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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빠진 아이폰17
입력 : 2025-09-12 오후 5:19:45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폰은 더 오래가면서 단단해지고, 얇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7 시리즈는 이러한 흐름에 부합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6.3인치로 커진 화면, 긁힘에 강한 신소재, 얇은 두께, 발열을 줄여주는 자체 열 관리 시스템, 그리고 단 10분 만에 절반을 충전하는 배터리… 이번 아이폰17 라인업은 애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작 대비 분명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한 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삼성·구글 등 경쟁사가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용자 경험의 변화를 준 것과 대비되는데요. 삼성은 지난해부터 갤럭시 시리즈의 AI 경험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으며, 구글도 지난 8월 AI 기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픽셀10을 공개했죠. 
 
물론 아이폰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신기능을 필두로 한 혁신에만 있진 않습니다. 다만 하드웨어 중심 업그레이드에 주력한 아이폰17은 초창기 애플의 신제품 발표 때마다 소비자들에게 전해준 전율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이폰17 공개 직후 외신에서도 '애플의 점진적 혁신 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라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죠.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17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럼에도 브랜드 파워가 공고한 아이폰17은 여전히 잘 팔릴 겁니다. 국내에서는 오는 18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이동통신 3사를 자극할 '핫템'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놀라움 대신 익숙함을 택한 애플에 '혁신'은 더 이상 트레이드 마크가 아닌, 과거형으로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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