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보안 전면전
입력 : 2025-09-10 오전 10:56:01
국내 산업계가 연이은 해킹 사고와 보안 위협으로 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단순한 개별 사고를 넘어 산업 전반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기업들마다 '보안 전면전' 선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사이버 침해 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2022년 대비 2.2배 늘어났습니다. 단기간 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는 산업계 전반이 직면한 보안 위협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KT 가입자들을 겨냥한 소액결제 해킹 의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법과 피해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자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다녔던 회사로 국정원이 찾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입사 지원 메일 속 한글 파일을 열었다가 해킹이 된 것인데 이로 인해 북한이 당시 회사의 컴퓨터를 백도어로 사용했던 겁니다. 벌써 그 일이 발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공인된 국가기관이 보낸 파일이 아니면 한글 파일을 열지 않게 됐습니다. 당시 국정원 직원이 했던 "워드 파일보다 한글 파일이 보안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도 이런 습관을 갖게 되는데 한 몫 했습니다. 
 
이렇게 원인이 규명이 되면 추후 조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계는 연쇄적인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을 경영 핵심 과제로 내걸었습니다. 대기업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보안 전면전 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자율적 보안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교묘해지는 해킹 공격의 원인을 중소기업의 경우 밝혀내기 쉽지 않습니다. 북한처럼 국가 단위의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보안 전략과 제도,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내 산업계가 연이은 해킹 사고와 보안 위협으로 인해 사실상 '보안 전면전'을 선포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이미지=뉴시스)
  
신상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