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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 the 조국, by the 조국, for the 조국
입력 : 2025-09-09 오후 1:41:16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미국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 중 한 대목입니다. 말 그대로 국민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뜻입니다. 반드시 정치가 갖춰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 지칭하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궁금합니다. 조국혁신당은 '혁신'을 위한 당인가, '조국'을 위한 당인가. 최근 행태를 보면 조국에, 조국에 의한, 조국을 위한 당인 것 같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성비위 사건으로 당이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뒤늦게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사퇴했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은 당직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숨어버린 겁니다. 페이스북 활동은 9월5일에 멈췄습니다. 결국 조국혁신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조 원장에게 튀는 불똥을 막기 위함입니다. 
 
조 원장은 조국혁신당에서 지분도, 존재감도 가장 큰 인물입니다. 한 명이 다수보다 더 큽니다. 하지만 한 명을 지키기 위해서 지도부가 전원 사퇴한다니요. 차라리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 어땠을까요. 복수의 조국혁신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 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싶어 한다고 전해집니다.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비대위원장은 현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에 피해자 편지조차 답장하지 않은 인물이 앉는다니요. 정작 본인은 당에 편지를 보내 '자기 존재감'만 계속 드러냈습니다. 조 원장 편지는 측근에 자주 공개됐습니다. 당 내부엔 조 원장 수감 시절 당 운영 방향도 일러줬다는 말도 전해집니다. 
 
네. 물론 조 원장은 이들 다수에게 '빚'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 원장도 강미정 전 대변인에게 분명 '빚'이 있습니다. 강 대변인은 스피커로서 대변인다운 대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조 원장에게 반기를 들지 못할까요. 당의 얼굴이 '조국'이라서? 조국이 무너지면 조국혁신당은 끝이라서? 아닙니다. 혁신할 생각이 없는 겁니다. 
 
조국혁신당이 살아남기 위해 조국만 지키면 안 됩니다. 혁신이 앞으로, 조국이 뒤로 가야 합니다. 조국 원장 생존을 위한 당으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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