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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 번 접는’ 삼성, 기술 선두 지킬까
입력 : 2025-09-04 오후 3:04:56
애플이 이달 중에 아이폰17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업계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접기’ 시작한 지 약 6년, 내년으로 치면 7년 만이니 후발 주자라 칭하기도 어색하다. 
 
지난 7월 고객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점에서 스마트폰을 구경하는 가운데 갤럭시 Z 폴드7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많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이 호조를 거두는 데에도 인공지능(AI) 도입이라는 기술 혁신이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 국내 수많은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은 삼성뿐이고, 그 중심에는 삼성의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있었다. 
 
기술 경쟁에 있어서는 애플도 삼성을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갤럭시 노트의 대화면을 따라갔고, S펜에 애플 펜슬로 쫓아갔다. 이번 폴더블폰 시장 진출도, 결국 수년 전의 삼성의 시도를 뒤늦게 따라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더 접는 것, 즉 트리폴드폰을 내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지난 7월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서 “트리폴드폰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트리폴드폰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플립과 폴드 역시 처음 공개됐을 때 특유의 두께와 무게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트리폴드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앞서 트리폴드에 도전한 화웨이 역시 높은 가격과 내구성 논란으로 부침을 겪었다. 
 
그럼 왜 삼성은 트리폴드를 준비할까. 기술적 차별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먼저 트리폴드에 발을 디딘 화웨이보다 우월하다는 것. 그리고 폴더블폰에 진입하는 애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것. 두 가지의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삼성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폴더블폰 시장은 성장세지만, 아직 주류는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에서 손꼽히는 애플의 시장 진입은 폴더블폰의 전망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애플이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삼성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은 애플과 비슷해서는 안 된다. 늘 한 발짝 앞서고 있어야 한다. 애플 고객의 충성도는 높고, 브랜드 가치는 탄탄하기 때문이다. 비슷해서는 고객을 유치하기 어렵다. 트리폴드폰은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는 증명인 셈이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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