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최홍만 선수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살던 과거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반가웠는데요. 홍만 선수는 자신의 유명세를 뒷받침하는 코미디언 조세호(양배추)의 성대모사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홍만 선수는 양배추 시절 조씨가 적극적으로 했던 "아오아호 쵸옹몽됴" 성대모사를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배추의 성대모사만큼 웃기지는 않았습니다.
최홍만 선수가 8월13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최홍만 성대모사하는 조세호 성대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MBC 유튜브 캡처)
양배추의 홍만 선수 성대모사가 웃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양배추의 표정과 목소리 자체입니다. 두 번째는 홍만 선수가 강남에서 우연히 만난 양배추에게 "다시는 따라 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에도 양배추가 계속 흉내냈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알고 홍만 선수 성대모사를 듣는 순간, '최홍만 말 안 듣고 계속 따라 하는 양배추'라는 설정이 웃음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건 서사의 힘입니다.
게임·드라마·영화·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이유는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를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게임사들이 저마다 언리얼 5 기반 그래픽을 내걸어 홍보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힘입니다. 홍만 초이 성대모사에서 보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