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구 중구 남산1동 일대에서 중구보건소 관계자가 여름철 모기 매개 감염병 대비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어느 덧 여름이 끝나갑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는데요. 처서 매직도 통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조금은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낮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폭염 탓인지 7~8월엔 '모기'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모기 전쟁은 이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모기 활동 지수는 평균 37.3으로 2단계 중간에 해당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46.8(2단계 상)보다는 줄었습니다.
모기 발생 단계는 1단계(쾌적), 2단계(관심), 3단계(주의), 4단계(불쾌)로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각 단계는 정도에 따라 상중하로 세분됩니다. 보통 2단계는 야간 운동 등 한 곳에 15분 정도 머물렀을 때 모기 1~2마리에 물리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모기가 줄어들긴 하는데요. 초가을에는 폭염과 폭우가 잦으면서 모기가 다시 왕성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달 하순 채집된 모기 수도 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온이 26도일 때 모기의 수명은 3주까지 늘어납니다. 한국 가을은 이제 모기가 서식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된 겁니다.
모기에 정말 잘 물리는 편입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무조건 모기에 피를 내줬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라니 참담합니다. 잠이 든 뒤 모기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니 벌써 화가 납니다.
특히 제가 사는 동네는 주변에 산이 많아 모기에 한방 물리면 살이 부어오릅니다. 과장을 조금 많이 보태, 물린 즉시 아프다는 느낌도 듭니다.
불을 키면 모기는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아무리 약을 쳐도, 만반의 준비를 해도 소용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기와 전쟁에서 패배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전력을 다해 모기를 퇴치할 겁니다. 모기는 박멸할수록 이롭습니다. 한 마리 잡을 때마다 쾌감도 느껴집니다. 반드시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