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삼성, AP '경쟁력 확보'는 필수 과제
입력 : 2025-08-28 오후 4:27:34
지난 2월 스마트폰 S25에 이어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Z 폴드7과 플립7까지 올해 신형 갤럭시 시리즈를 성행시키며 전사 실적의 중심이 된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최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스(AP)의 원가 절감 문제에서 어려움에 겪고 있다. AP는 스마트 기기에서 각종 응용프로그램 구동과 그래픽 처리를 위해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삼성전저의 AP 엑시노스 칩의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에서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는 LSI사업부가 올해 자사 AP인 ‘엑시노스’의 수율 확보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와 Z 폴드7에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 퀄컴의 AP인 ‘스냅드래곤’이 탑재됐다. 
 
이 모델들에 넣을 AP 공급사는 퀄컴 밖에 없다. 가격 협상력이 부족한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을 못하며 수익성이 낮아졌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 영업이익률은 약 9.5%로 나타났다. 이는 자사 AP인 ‘A 시리즈’를 탑재하는 애플의 스마트폰 영업이익률(45%)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낮은 영업이익률에는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최근 칩 비용이 높아지는 추세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의 칩 매입비는 지난 2022년 9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9300억원으로 약 17.5% 늘어났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5 울트라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엘리트’ AP 비용이 전작 대비 2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삼성전자도 자사 AP를 사용하기 위해 엑시노스를 활용하려 했지만,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AP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 대해 답답하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흘러 나온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성능보다 디자인을 앞세운 Z 플립7에 ‘엑스노스 2500’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이 엑시노스를 탑재시킨 모델을 점차 늘린다는 전략이다.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26 시리즈 중 일부 제품에도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600’을 적용 시킬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와 Z 시리즈의 흥행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애플을 꺾고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정작 AP 문제로 내실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 엑시노스의 성능 향상과 수율 확보는 향후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과 함께 시스템반도체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까지 덩달아 높일 수 있는 핵심 과제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