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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한미 바이오 관세
입력 : 2025-08-27 오후 5:11:26
(사진=뉴시스)
 
한국산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리스크가 유럽과 비슷한 수준으로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관세가 예상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엿보여 고율의 품목별 관세 부과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31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품목별 관세 협상에서 세부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큰 틀에서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현재까지는 국내 제약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는 유럽과 유사한 15%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무역 합의에 대해 우리 정부가 문제를 제기했지만, 일단은 현상 유지로 가닥이 잡히면서 일단은 관세 폭탄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미 관세 이슈는 당장 양국의 합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양국 정상 간 소통을 통해 세부 항목에 대한 관세율을 조정하고 협상하는 과정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의 경우 제네릭에 바이오시밀러가 포함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으나, 브랜드 의약품에 대해 관세 15%를 부과하고, 제네릭과 그 원료에는 최혜국 관세율을 적용해 사실상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는데요. 
 
트럼프 집권 기간 동안 협상 후 1~2년 이내 최대 250%까지 부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고관세에 따른 약가 조절과 물가 상승 부담으로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상승 부담 때문이죠. 
 
일각에선 우리도 국내 기업 수출 주요 부문인 바이오시밀러에 관세 0%를 적용받을 가능성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경우 바이오시밀러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 바이오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 관세 후폭풍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관세가 용역 매출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또한 브랜드 의약품 생산 비중에 따라 추후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불가피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현지 공장 증설과 투자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입니다. 
 
미국의 관세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사업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대응책도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 의약품 대미 수출이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관세 리스크 해소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현지 생산과 투자 병행은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에게는 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또 하나 늘어났지만 이를 상쇄할 현지 시장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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