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특검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전 당대표 후보를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극우세력 '셀럽'으로 평가받는 전한길씨가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전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그는 "방송을 볼 때쯤이면 아마 미국에 가는 과정이거나 도착하기 직전일 것"이라며 "출국하는 사실은 부모형제도 누구도 모른다. 출국 금지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서 극비리에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했습니다.
전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데 걱정된다"며 "국빈 대접을 받지 못했다. 미국이 인정을 안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선동꾼'입니다. 전씨의 주장과 달리 국가 정상의 미국 방문 형식은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실무방문, 실무방문으로 구분됩니다. 관례로 미국은 외국 정상을 재임 기간 중 1번만 국빈방문으로 대우합니다. 이번에 이 대통령은 공식 실무방문입니다. 당연히 의전이 간소화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미국 정상과 한 번 보고 교류가 끝나는 게 아닙니다. 미국은 이재명정부의 국정 방향을 결정할 주요국인 만큼 앞으로도 볼 기회는 더 있습니다. 과연 전씨의 주장대로 '홀대'가 있었을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서명할 때는 손수 의자까지 빼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백악관을 찾은 일부 정상들에겐 공개적으로 망신까지 주는 인물입니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 직전까진 긴장감이 감돌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혁명 같은 말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도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만나 즉시 '오해'라며 의혹을 풀었습니다. 회담이 생중계되는 동안에는 서로 농담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언사는 없었습니다.
이 대통령 칭찬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정말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전씨는 지난 6월 자신의 뒤에 미국이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합성한 사진을 올리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냥 돌아오세요.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