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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파트 쏠림 현상
입력 : 2025-08-19 오후 5:10:42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유명 건설사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시장 데이터가 보여주는 양상은 명확합니다. 주요 건설사들의 대규모 단지들이 기록하는 청약 신청률은 업계 전체 수준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의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관심을 받고 있어, 시장 내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수도권 신도시 지역에서 진행된 분양 사례들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지역, 유사한 조건의 단지임에도 브랜드 유무에 따라 청약 열기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주거 공간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수요자들의 이 같은 행동 패턴에는 합리적 근거가 존재합니다. 대형 건설사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 체계적인 관리 서비스는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자산 가치 유지에도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거래 사례를 살펴보면, 브랜드 아파트들은 해당 지역 평균 시세를 상당 폭 웃도는 가격대를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단지가 갖는 고유한 장점들도 이러한 선호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녹지공간, 체계적인 동선 계획 등은 거주민들에게 차별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합니다. 더 나아가 이들 단지는 지역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으며 주변 인프라 발전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하반기 공급 계획을 살펴봐도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양 예정 물량의 상당 부분을 주요 건설사들이 차지하고 있어, 브랜드 중심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려스러운 측면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랜드 프리미엄이 확대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 규모 건설사들의 생존 기반이 위협받으면서 시장의 다양성이 축소될 위험도 제기됩니다. 
 
이는 주택 공급 정책 차원에서도 새로운 과제를 제시합니다. 시장 메커니즘에 따른 자연스러운 선별 과정이면서도, 동시에 주거 접근성과 선택권 보장이라는 공공적 가치와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다양한 계층의 주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일 것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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