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LG전자처럼 스마트폰 사업 접을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요.”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 (사진=연합뉴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일을 하다 지난 2021년 사업 종료로 다른 반도체 회사로 이동한 A씨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그는 “삼성이 지금은 애플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층을 주로 공략해 버티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LG전자처럼 애플에게 밀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주장에 대한 그의 논리는 간단했다. 스마트폰의 시초가 애플이라는 이유를 포함해 아이폰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젊은 층에 잘 통하고, 이후 충성고객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A씨는 중학생인 자녀를 예시로 들며 청소년들은 ‘갤럭시=아재폰’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고도 전했다. 그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아이폰 유저로 유지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사실 기자도 지난 2012년에 ‘아이폰4s’를 첫 스마트폰으로 구매한 이후 지금까지 쭉 아이폰만 사용해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편안함 때문이었다. 갤럭시와 같은 다른 스마트폰을 잠깐 사용할 때 어플과 조작법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적응하기 다소 어렵기 때문이었다. 처음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고르게 된 건 그 당시 애플의 스마트폰 기술력이 다른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서였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 시기에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애플보다 기술력에서 앞선 제품이 있다. 지난 2019년에 세상에 삼성이 처음으로 출시한 접는 휴대폰. 바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뒤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삼성은 압도적 기술력으로 전 세계 과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외신 등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31%로 지난해 동기(23%) 대비 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49%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삼성의 ‘갤럭시 Z 폴드·플립7’ 시리즈의 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컸다.
이렇듯 스마트폰 시장에서 변수를 만든 게 삼성의 폴더블폰이다. 애플도 내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해 삼성의 추격세를 따돌릴 전략이다. 폴더블 왕좌인 삼성이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폴더블폰 신제품 기술 경쟁에서 애플을 압도한다면,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인식이 더 굳어질 수 있다고 본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 경쟁이 삼성에 위협이 아닌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