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라는 말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유래했습니다. 빅브라더는 개인의 행동과 생각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절대 권력을 상징합니다.
'빅브라더'는 감시 사회에 대한 경고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빅브라더의 등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그 경계심은 주로 CCTV 보급, 정부의 정보 수집, 빅데이터 분석 등장 때마다 높아졌습니다. 근데 이런 경계심은 늘 물리적 감시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형태의 빅브라더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일상 속 대화를 바꾸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연구팀은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화 속 AI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AI의 언어 패턴이 인간의 언어 습관에 스며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어는 단순한 표현 수단이 아닌 사고를 조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결정짓습니다.
따라서 AI의 언어 패턴이 사람들의 대화 속에 자리 잡을 경우 그 영향이 단순한 말투 변화를 넘어 가치관과 신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에 이미 정치적, 사회적 편향이 내재돼 있다면 사용자도 무의식적으로 편향을 내면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AI의 조언에 따라 목숨을 끊은 청소년의 사례가 있을 정도입니다. 새 빅브라더는 우리의 대화, 검색 기록, 메시지 안에서 은밀히 행동과 생각을 감시하고 통제하게 될지 모릅니다.
한 연구팀은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화 속 AI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