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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껑충 뛴 생활필수품
입력 : 2025-08-07 오후 4:22:53
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 기조가 여름 휴가철을 맞이했음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고물가 장기화가 '뉴노멀'이 됐다는 자조 섞인 한탄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사실 이 같은 한탄은 과장이 아닙니다. 소비자들과의 접점이 높은 맛김, 커피믹스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1년 새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 및 경기 지역 내 유통 업체 420곳에서 판매된 37개 생활필수품의 가격 조사 실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2분기(4~6월) 28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 대비 평균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맛김으로 15.8% 급등했습니다. 이어 △커피믹스 12% △분유 10.1% △햄 8.6% △달걀 8.3% 등의 순이었는데요. 이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11%에 달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품목은 모두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경향이 짙은 제품들입니다. 당연히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죠.
 
이처럼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은 평균 물가 자체가 계속 오르다 보니 이에 편승하는 탓이 큽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올랐는데요. 올해 1월부터 줄곧 월간 변동률이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이에 따른 부담이 생활필수품 물가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생활필수품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먹거리인데요. 때문에 전문가들은 식품 기업들이 올 상반기 앞다퉈 과도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점을 더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4.1% 오르며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모습을 보였죠. 기업의 이기심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식품업계 역시 눈치 싸움에 들어간 만큼, 당분간은 제품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언제까지 견지할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이나마 생활필수품을 고르면서도 가격에 한숨부터 내쉬는 일이 조금은 줄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 내 채소 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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