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조상들은 도구의 민족이었습니다. 뗀석기로 동물을 사냥하고, 농경사회에선 나무 쟁기로 땅을 갈았죠. 쇠를 다루기 시작하면서는 더 효율적인 도구를 만들어 생존력을 높였습니다. 도구는 이렇게 곁에 머물며 발전해왔습니다. 삶을 보다 편리하게, 윤택하게 만들어주면서요.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손에 망치를 쥐던 우리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거쳐 이제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도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AI 로고. (사진=뉴스토마토)
어떤 이들은 AI를 인간을 위협할 존재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위협할 존재로만 보기보다 그저 하나의 똑똑한 연장처럼 다루는 연습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똑같은 망치도 어떤 이는 집을 짓고, 어떤 이는 벽을 허물 수 있듯, 도구의 본질은 사용자의 목적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대신 써주는 것도, 병을 진단해주는 것도, 심지어 미술작품을 그리는 것도 결국 사람의 손과 머리가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도구를 쓰는 것이지, 도구가 우리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본래 도구를 잘 다뤘습니다. 농경사회에서의 절기 계산부터, IT 강국으로의 도약까지 우린 늘 새로운 도구와 친구가 되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AI라는 새로운 친구를 맞이할 시간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쓸지는 우리의 몫인 셈이죠.
최근 자리를 같이한 AI업계 관계자는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해 아이에게도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적용해야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AI를 무작정 쓰지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시점이 곧 온 거 같다고요. AI와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AI를 잘 쓰려는 준비가 필요한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