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국내로 휴가를 떠나는 인파도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은 차량 단독 사고로 사망한다는 조사가 나와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교통사고 대비 차량 단독 교통사고 발생 건수 비중은 평균 4.1%였으나, 사망자 수 점유율은 평균 23.6%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차량 단독 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 당 사망자 수 발생 비율)은 전체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1.4%)의 5.8배인 7.9%였습니다.
차량 단독 교통사고 사망자는 여름 휴가철 많이 발생했습니다. 6∼8월 차량 단독 사고 건수의 28.1%, 사망자의 28.8%가 집중됐습니다. 월별로는 8월(10.1%)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6월(9.6%) 순이었습니다.
도로 유형별로 단독 사고에 의한 사망자 발생 비율이 높은 도로는 시 외부 도로인 군도(38.6%), 지방도(31.0%) 순이었습니다. 각 도로의 치사율은 단독 사고 평균 치사율(7.9%)의 각각 1.6배(12.4%), 1.4배(1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량 단독 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 부주의와 안전 수칙 미준수에 의해 발생한다고 삼성화재 측은 지적했습니다. 휴가철 운전자는 타이어, 와이퍼, 브레이크 등 차량을 점검하고, 장시간 운전이 지속될 경우 휴식 시간을 확보하거나 일행과 교대로 운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습니다.
또 운전자 과실을 보완하기 위해 도로 이탈, 공작물 충돌 위험성이 있는 구간을 중심으로 운전자 위험 경고, 사고 피해 저감을 위한 맞춤형 안전시설 설치 확대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에 보험금을 노린 자동차 고의 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보험금을 노린 자동차 고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지나는 차량에 고의 사고에 유의하라는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수도권 18곳, 그 외 광역자치단체 17곳 등 평소 교통량이 많고 차선이 복잡한 고의 사고 다발 지역 35개 지점에서 음성 안내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570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 금액(1조1502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9.6%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대비 4.2% 증가한 수치입니다.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안전을 위협하고 보험료 부담을 가중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물론이고, 고의로 사고를 내 보험금을 노린 사고 역시 철저한 수사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한 안전한 교통 문화를 확산이 절실한 휴가철입니다.
휴가철을 맞이해 고속도로가 차량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