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작품들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거나 뭔가를 실천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게임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도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DS 2에선 전작과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끼리 엄지를 세워 '좋아요' 표시를 하는 일이 잦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친구의 게시물에 붙이곤 하는 그 '좋아요' 기능과 같은 의미죠.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에서 등장인물들이 '좋아요'를 표현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 두 장은 포토 모드로 연출한 모습. (이미지='데스 스트랜딩 2' 실행 화면)
이 게임의 주된 온라인 기능도 '좋아요'를 통한 격려와 협동입니다. DS 시리즈에선 온라인에 연결돼 있어도 다른 플레이어를 만날 수는 없습니다. 대신 타인이 설치해놓은 사다리와 로프, 전기 충전기와 차량 등을 찾아가 해당 설치물에 '좋아요'를 눌러줄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자원을 모아 망가진 도로를 복구하면서 서로 연결된다는 것의 이점을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이렇게 DS 시리즈는 서사와 온라인 요소 모두 사람 간의 연결이란 주제 아래 일관된 세계관을 그려냅니다.
이 작품을 감상한 게이머들은 실천의 영역에 어쩌면 한 걸음 다가섰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게임에 영향 받아 사람들에게 엄지를 들고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긍정적 마인드의 삶이 오프라인에서 펼쳐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 위기가 게임계에 팽배합니다. DS 2를 계기로 감사와 격려를 실천하는 게이머가 늘어난다면 게임이 진지하고 품위 있는 여가 중 하나로 인정받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