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당시)가 지난 5월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권영세 비대위원장(당시), 권성동 원내대표 (당시)등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습니다.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인물에 눈길이 갑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누군가의 '대리전' 형식의 레이스가 펼쳐집니다.
4명을 선출하는 일반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류여해 전 최고위원,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신동욱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장영하 변호사, 함운경 마포을 당협위원장 등(31일 기준. 가나다순)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을 바꾸겠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누군가를 대리하는 인물들이란 겁니다. 누군가를 대신해서 한 자리 차지하겠다고 나온거죠.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당헌 제88조3 계파 불용 규정을 근거로 러닝메이트제를 공식 금지했습니다.
김근식·함운경 후보는 친한(친한동훈)계로, 김민수 전 대변인은 나경원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류여해 전 최고위원 등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됩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 장영하 변호사, 손범규 위원장은 김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됩니다.
구도는 더 복잡해졌습니다. 대진표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계파 간 갈등 상황이 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윤과 반윤 그리고 찬탄파와 반탄파로 나뉠테지요.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실 국민의힘은 2022년 20대 대선 과정서부터 3년 넘게 계파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친윤계는 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이준석계, 다음은 한동훈계, 이번엔 탄핵 찬성파와 싸워야 합니다. 친윤계가 주류이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윤계와 반탄계가 다시 주류로 자리하는 순간 국민의힘 분열은 한층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슈몰이도 어렵습니다. 흥행을 이끌 현역 의원의 참여와 관심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 어디로 숨으신건지 당을 고치려는 의지는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서지 않고 왜 누군가를 앞세우기만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당을 고치겠다는 당외 인사들이 현역 의원의 입김을 이긴다는 게 가능이나 할까요. 의심스럽습니다.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답만 떠오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