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K-분식'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죠. 맛과 영양을 갖추고 먹기도 쉬워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에는 제격인 음식인데요.
하지만 김밥을 만드는 김밥 전문점은 나날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고, 김밥을 만드는 인력의 인건비 등도 높아지며 김밥 가격이 상향 조정된 까닭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김밥집 수는 지난 2016년 4만1726개에서 2020년까지는 4만8822개로 꾸준히 증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21년 4만8898개로 0.2% 소폭 늘었고, 이후 2022년 4만6639개, 2023년 4만6211개를 기록, 감소세로 돌아섰는데요.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실적도 좋지 않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김가네김밥을 운영하는 김가네의 지난해 매출은 375억원으로 전년(393억원) 대비 4.64% 감소했습니다. 또 바르다김선생의 매출은 169억원으로 1년 전(208억원) 대비 18.77% 하락했는데요.
이 같은 김밥집의 감소 배경에는 핵심 재료인 김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 큽니다. 통계청의 올해 상반기 물가 동향에 따르면 김 가격은 1년 새 25.1%나 급등했습니다.
특히 김밥은 특성상 제대로 말지 않으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숙련된 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하지만 외식 시장에서 이들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입니다.
식습관 변화 흐름도 김밥의 인기 하락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밥을 적게 먹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김밥의 주 재료가 흰밥이다 보니 탄수화물 섭취를 원치 않는 수요층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이죠.
음식이 유행을 타기 마련이라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 동안 간단하면서도 배부른 한 끼를 책임졌던 김밥까지 이렇게 인기가 떨어진다는 점은 꽤나 놀랍습니다. 김밥 전문점이 예전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김밥의 가격을 더 낮추거나, 아니면 식습관 트렌드가 바뀌어야 할 텐데요. 안타깝게도 어느 하나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김밥집에 판매 중인 김밥의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