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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공룡 LVMH, 드디어 허리띠 졸라 매나?
입력 : 2025-07-28 오후 5:49:05
명품 업계의 절대강자, LVMH가 드디어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은 늘 사들이기만 했던 이 명품 공룡이, 이젠 브랜드 매각이라는 다이어트에 나선 것이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가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997년 LVMH에 편입된 마크 제이콥스는 한때 '뉴욕 감성의 대표 주자'로 통했지만, 요즘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미 리복(Reebok)을 소유한 오센틱 브랜즈 등 일부 인수 후보가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죠. 이 소식이 특별한 건 LVMH가 그간 보여줬던 행보와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루이비통, 디오르, 펜디, 셀린느는 물론, 티파니까지 줄줄이 사들이며 인수의 제왕으로 불려왔던 LVMH가 이제는 브랜드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물론 배경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특히 중국 소비 시장이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미국에선 고물가 탓에 중산층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명품’이 더 이상 일상 소비가 아닌 사치로 느껴지고 있죠.
 
물론 아직 루이비통이나 디오르처럼 그룹 핵심 브랜드가 흔들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무조건 사고 본다"는 전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명품은 더 이상 늘 사는 물건이 아닌 잘 골라 사는 시대가 됐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경기 둔화, 어느 하나도 LVMH에 우호적인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죠. 글로벌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조심스러워졌고 이제는 브랜드들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몸집을 키울 땐 화려했지만, 덜어낼 땐 그만큼 전략이 필요합니다. LVMH의 선택이 명품 제국의 새 균형점이 될지, 아니면 긴 조정의 서막일지 소비자와 시장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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