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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떨이 논란 ‘비야디’의 해명
입력 : 2025-07-28 오후 3:58:19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한국 시장에 선보인 중형 전기 세단 ‘씰’을 둘러싼 재고 떨이 논란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위기 관리를 넘어, 한국 시장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16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서킷 주행 시작 전 도열하고 있는 비야디 '씰'. (사진=표진수기자)
 
논란의 시작은 비야디가 국내에 출시한 씰 모델이 2024년 8월 중국에서 공개된 부분 변경 신형이 아닌, 2022년 7월 처음 선보인 구형 모델이라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재고로 쌓인 구형 물량을 한국에서 소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최근 비야디가 침묵을 깨고, 해명을 내놓았다. 비야디는 “한국 시장에서 출시된 씰은 단순한 과거 모델이나 미판매 재고 차량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요구한 인증 기준 및 고객 수요를 고려해 사양을 구성한 한국 시장만을 위한 모델”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지난 16일 비야디 시승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한 관계자가 재고 떨이 논란과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씰에는 ‘신의 눈’으로 불리는 최신 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됐다. 주행보조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은 한국에 출시할 수 없다”고 했다.
 
주목할 점은 비야디가 중국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을 구분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각 국가의 법적 규제나 인증 요건, 도로 환경, 소비자 의견 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 듯 싶다.
 
투명성과 적극성에서 남다른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논란이 일어나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형식적인 답변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비야디는 구체적인 근거와 데이터를 제시하며 정면으로 대응했다다. 비야디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은 아닐까.
 
특히 이번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겪는 전형적인 선입견과 오해, 편견을 해소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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