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에 외식 물가는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물가입니다. 순식간에 올라버린 밥값 탓인지 식당에 들어서자 전에 눈에 들어오지 않던 '리뷰 이벤트'가 눈에 띄더군요.
(이미지=챗GPT)
'리뷰 이벤트 참여 시 음료수 무료 증정'
'리뷰 이벤트 참여 시 사이드 메뉴 1개 증정'
'리뷰 이벤트 참여 시 계란프라이 무료'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는 음식점 중에는 리뷰가 확인돼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곳들도 많았습니다. 즉, 식사 시간에 맞춰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혹은 음식이 나오자마자 리뷰를 써서 증명해야 합니다. 서비스만 받고 리뷰는 작성하지 않은 채 떠나는 손님이 늘어나자 일부 자영업자들이 수를 낸 것입니다.
필히 '영수증 리뷰'로 해달라는 곳도 있습니다. 신뢰를 담보로 하는 영수증 리뷰만을 믿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직접 결제한 영수증을 인증해 리뷰를 써달라는 것인데요. 음식 주문과 함께 영수증을 발급해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리뷰 작성을 유도하곤 합니다. 맛도 모르는 음식을 상상하며 글을 쓰다 음식이 나오면 겨우 사진을 찍어 붙여 넣는 식입니다.
부지런하지 못한 저는 그동안 리뷰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요. 시도해보고 나니 기분이 영 찜찜했습니다. 상상해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너무나 부적절하게 느껴진 까닭입니다. 서비스를 얻는다는 소소한 기쁨은 있었지만, 소비자가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나 영수증 리뷰는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생긴 것인데요. 실제로 결제해 음식을 사 먹은 것은 맞으나 실제 후기라 보기엔 어렵습니다. 이런 식이면 리뷰를 살피는 것도 의미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도, 자영업자도 피해 보지 않는 새로운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