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2'가 지난 10일부터 추첨 판매에서 일반 판매로 전환됐습니다. 이전까진 추첨을 통해 뽑힌 사람들이 구매 권한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품귀 현상이 있었는데요. 이제는 매장을 방문해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간 추첨에서 줄줄이 떨어진 저는 12일 드디어 스위치2를 손에 넣었습니다. 지금 사봤자 할 게 없다며 신포도 취급했지만, 역시 스위치2 상자를 열고 만지니 "어차피 살 것, 지금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2. (사진=이범종 기자)
스위치2의 최대 강점은 넓어진 화면입니다. 스위치 시리즈는 본체 화면을 책상 위에 세워 즐기는 스탠드 모드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1세대 기본형은 6.2인치여서 책상 위에서 오래 쓰긴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스위치2 화면은 7.9인치여서, 제가 쓰던 1세대 OLED 모델의 7인치 화면보다 훨씬 쾌적합니다. 액션 게임도 시원스럽게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처럼 대사를 많이 읽는 추리 게임에서 넓어진 화면의 이점이 뚜렷합니다.
닌텐도 스위치 OLED와 스위치2 상자. (사진=이범종 기자)
스위치2의 TV 연결 독에는 냉각 팬이 달려서, 고품질 그래픽을 사용한 대작 게임 실행 시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화면 양쪽에 자석으로 '찰싹' 붙는 조이콘2의 변화가 맘에 듭니다. 화면 양쪽 위에서 아래로 꽂아 넣는 1세대 조이콘보다 훨씬 재밌고 직관적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 그립 1세대 고급형(사진 왼쪽)와 2세대 비교. (사진=이범종 기자)
본체의 조이콘을 떼어내 독립된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는 조이콘 그립도 달라졌습니다. 1세대 조이콘 그립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과 MS 엑스박스 컨트롤러에 비해 양손을 안쪽으로 말아쥐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스위치 특유의 아담한 느낌이 몸에 각인돼 있었죠.
하지만 2세대 조이콘 그립은 좀 더 바깥으로 쥐는 느낌을 살려서, 다른 게임기 컨트롤러를 쥐었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스위치2로 실행 중인 '탐정 진구지 사부로 프리퀄 스토리 다이달로스 : 디 어웨이크닝 오브 골든 재즈'. (사진=이범종 기자)
물론 조이콘은 분리형 컨트롤러이므로, PS와 엑스박스 컨트롤러만큼의 진동을 구현하지 못합니다. 이건 제품의 구조적인 특징이므로 명백한 단점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묵직한 대작 게임은 PS나 엑스박스로 하므로, 스위치2가 전보다 나은 파지 방식을 구현한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지금도 스위치2 구매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어차피 살 거 지금 사는 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