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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궁색한 변명
입력 : 2025-07-16 오후 5:03:34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게 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한일전 3연패라는 불명예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대표팀을 이겨본 기억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단순한 패배를 넘어, 경기 내내 무기력했던 대표팀의 모습이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홍명보 감독이 있습니다. 홍 감독은 선임 초기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경기력과 전술 운용, 인터뷰 태도 등 다방면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논란이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투명한 절차보다는 내부 추천과 비공식 경로를 통해 홍 감독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팬들과 축구계 인사들 사이에서 '인맥 축구'라는 비판을 낳았고, 능력보다 관계가 우선된 인사라는 인식을 강화시켰습니다. 공정한 경쟁 없는 선임은 감독의 리더십 기반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한일전 패배와 같은 성적 부진 시 더 뼈아픈 화살로 돌아 올 수 밖에 없죠.
 
전술적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큽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경기 내내 일관된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전 체력 저하에 대한 대비책도 부족했습니다.
 
일본전 이후에는 "우리가 더 경기력이 좋았다"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강조했습니다. 대표팀에 처음 데뷔한 신진급들이 많다는 점에서 ‘선수보호’ 차원으로도 읽힐 수 있지만, 일본 대표팀은 클럽월드컵에 참여한 우라와 레즈 선수단을 모두 제외한 사실상의 3군 전력이었고, 우리는 반면 클럽월드컵에 참여한 울산 선수단이 합류했습니다. 
 
그나마 후반 거세게 몰아붙였던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결국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3군급의 일본 대표팀의 짜임새와는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홍 감독은 대표팀 부임 이후 경기력 부진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나 책임감 있는 태도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선 "홍 감독의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 "여전히 소통 능력이 제로에 가깝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과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홍 감독은 비슷한 문제로 팬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다. 이번 기회에 그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지켜보는 이들도 많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모습은 과거의 연장선에 가까워 보입니다.
 
몇몇 강성팬들의 주장처럼 당장 대표팀 교체 카드를 꺼내들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예선 무패 월드컵' 진출이라는 허울 좋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부족함을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본인의 '와신상담'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테니깐요.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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