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부터 정부가 국민들의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지원소비쿠폰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식당,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기에 동네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최근 휴가철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오른 물가를 생각하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얼마 전 보안업계 홍보 담당자와 이 소비쿠폰 사용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안경, 학원비, 미용실 등등 15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어디에 쓸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죠. 그러다 담당자는 한마디 덧붙였는데요. "그래도 지원금 스미싱 문자는 꼭 조심하세요, URL이 포함된 문자는 특히"
생각해 보니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정부나 지자체를 사칭한 재난지원금 스미싱 문자가 판을 쳤죠. '긴급', '선착순' 같은 자극적인 키워드로 관련 지원금이 도착했다며 URL 링크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은 그럴싸 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URL을 통해 앱을 설치한 사용자는 금융정보·개인정보 등을 탈취당했습니다. 정부가 주는 돈을 받기 위해 클릭했는데, 오히려 잔고를 잃게 되는 셈이죠.
물론 정부도 소비쿠폰 배포에 앞서 대응에 나섰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정부 및 금융기관 등은 안내 메시지에 URL, 링크를 포함하지 않으니 절대 누르지 마세요"라며 주의를 당부했죠. 또한 소비쿠폰 비대면 신청페이지에 '스미싱 주의' 안내 문구를 포함하고,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은행과 주민센터에서 대면 신청할 때도 관련 안내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지는 스미싱이 무서운 점은 사람의 경계심을 녹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입니다. 지원금 지급 URL을 형태로 클릭을 유도하는가 하면, 유명 포털을 사칭(www.nav 'c'r.com)하는 방식도 유행 중이라며 업계 관계자는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더욱 치밀해지는 스미싱 방식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는 19일부터 정부의 '국민비서' 홈페이지를 통해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소비쿠폰의 액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를 받아 어디에 쓰는지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내 개인정보를 노리는 '그럴듯한' 안내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챙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