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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
입력 : 2025-07-15 오전 12:56:14
한 의과대학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제가 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경남 진주 지역의 유명한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찾아온 한 장학생이 이렇게 말하자, 선생은 답했습니다. 
 
"내가 그런 걸 바란 건 아니었어.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다." 
 
이 말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윤석열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1년 5개월 만에 복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의대생들은 "압축이나 날림 없이 제대로 교육받겠다"며 특혜 요구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정부에 복귀를 위한 '학사 일정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복귀 배경으로 "지난 정부 때 잃어버린 신뢰 관계를 (국회 교육·보건복지위원장 등과) 장기간 대화하며 회복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의사가 되기도 전부터 직역 이익을 앞세운 집단행동이 초래한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국민들이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들의 집단행동으로 발생한 의료 공백과 국민 피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복귀가 단순히 강의실로 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화한 의·정 갈등으로 흔들린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사회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진짜 특별함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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