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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가, 소비쿠폰으로 살아날까?
입력 : 2025-07-11 오후 4:13:09
올 들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편의점업계의 침체입니다. 사실 편의점은 최근 수년간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주도해왔던 주요 채널이었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기업별 점포 과당 경쟁이 발생하면서 뚜렷한 역성장 흐름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5월 유통 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23개 유통 업체들의 매출은 작년 동월 대비 7%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매출은 0.9%로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이들 채널 중 편의점 매출만 역성장(-0.2%) 했습니다.
 
편의점 매출 감소는 4월부터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편의점은 조금씩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인데요.
 
이런 가운데 편의점의 침체를 지연시킬만한 호재가 하나 터졌습니다. 바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최대 55만원까지 지급되는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죠.
 
소비쿠폰 정책은 정부의 민생 회복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쿠폰 신청과 지급은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8주간 실시되는데요.
 
편의점은 바로 이 소비쿠폰 사용처에 포함됐습니다. 아무래도 접근성이 뛰어나고 소용량 쇼핑이 용이한 특성상 편의점이 이번 정책의 주요 수혜 대상일 수밖에 없는데요.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쿠폰의 5% 정도가 편의점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옵니다.
 
특히 소비쿠폰과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뜬금없는 곳에서 쇼핑하기 보다는 익숙한 곳을 자연스럽게 찾는 경향을 보입니다.
 
게다가 소비쿠폰 금액은 55만원이 최대 상한이고 대부분은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차등 지급되는데요. 소비쿠폰을 통해 지급되는 금액이 적은 돈은 아니라지만, 그렇다고 많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급 기간 내 소규모 장 보기를 선호하거나 여러 차례 나눠쓰기를 원하는 성향을 갖췄다면, 편의점만큼 안성맞춤인 채널이 없죠.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편의점업계 입장에서는 그간 다소나마 지친 체력을 회복할 기회가 주어진 셈인데요. 이번 소비쿠폰 정책이 편의점을 조금이나마 반등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지, 아니면 반짝 특수에 머무를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라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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