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각지역 8번 출구 앞에서 게임 속 피자가 구워지고 있습니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최신 액션 게임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속 아타미 피자가 잭슨피자 삼각지점에서 판매중인데요. 판매 기간은 이달 5~20일 입니다.
이 피자는 여러모로 특별합니다. 우선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만든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이 게임에서 '피자 셰프'로 출연해 아타미 피자를 만듭니다.
삼각지역 8번 출구 앞에 있는 잭슨피자 삼각지점. (사진=이범종 기자)
피자 상자도 게임 속 피자 상자랑 똑같이 만들어졌는데요. 아타미 피자는 코지마 프로덕션 본사가 있는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이죠!
이 피자는 이달 4일 신촌에서 열린 '데스 스트랜딩 월드 스트랜드 투어 2 서울'에 참석한 팬들에게 한판씩 제공됐는데요. 당일 자정 집에 가져와 처음 먹었을 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하고 계속 삼각지역을 찾고 있습니다.
퍼스널 크기로 주문한 아타미 피자. 뒤에 보이는 건 데스 스트랜딩 2 데칼 스티커와 홍보물. (사진=이범종 기자)
오늘 점심에 아타미 피자를 먹은 친구는 "버섯, 토마토, 양파, 바질을 때려박아 옛날 전성기 피자헛 슈퍼슈프림 느낌이 난다"며 엄지를 들었습니다.
다만 게임에서와 달리 실사판(?) 토핑에는 여러 사정으로 주꾸미가 토핑되지 않았는데요. 대신 끝을 잘라 주꾸미 느낌을 낸 소시지를 얹고, 오징어 먹물로 게임 속 피자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맛을 생각하면 주꾸미 안 넣은 게 낫다고 봅니다.
아타미 피자는 잭슨피자 삼각지점에서만 하루 100개씩 한정 판매됩니다. 피자를 주문하면 데스 스트랜딩 2 데칼 스티커도 줍니다. 서울에 관광 중인 일본인 팬들도 아타미 피자 인증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가게에서 피자를 먹고 빈 상자를 달라고 한 뒤, 집에 가져와 뽁뽁이에 넣으면 완벽 소장 할 수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그리고 팬이라면 누구나 아타미 피자 상자를 깨끗이 수집해 보관하고 싶을 텐데요. 일단 가게에서 먹고 간다고 주문한 뒤, 빈 상자를 따로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저는 지난 7일, 이렇게 얻은 아타미 피자 상자를 뽁뽁이에 감싸 소장하고 있답니다.
이걸로 끝이냐고요? 저는 이 글을 삼각지역 앞 카페에서 쓰고 있습니다. 아타미 피자 판매 기간이 끝나는 20일 전까지 최대한 방문해서 '카이랄 네트워크'의 참맛을 느낄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