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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
입력 : 2025-07-04 오후 4:44:49
대구에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지난 3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인근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마가 끝났습니다. 기상청은 4일 올해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냈고,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장마 영향권을 벗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필리핀 해상에 있는 열대 요란(태풍 씨앗)이 발달해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빨리 왔습니다. 장마 초기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중부 지역 위쪽까지 영향을 미쳐 정체전선이 북한 지역에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첫날 정도만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이번 장마는 역대 두 번째로 짧았는데요. 사실상 장마가 실종됐습니다. 비가 가장 많이 온 전북 진안에 내린 비가 231mm입니다. 남부지방 장마철 평균 강수량의 67%입니다. 이밖에 여수 29mm, 울진 20mm가 내려 장마라는 말이 어색할 정도입니다. 추적추적 내리던 장마가 아닌 겁니다. 
 
학계에선 우리나라의 장마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국지성 호우가 잦아졌고, 장마 시기 구분도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폭염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상상만 해도 덥습니다. 거리를 잠깐 걸어도 온몸이 끈적해지는 계절이 온 겁니다. 이번 여름은 더 길 것으로 보입니다. 마른 장마로 인해 폭염의 기세가 세진 건데요.

경남 밀양은 한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올랐습니다. 대구는 일주일 째 폭염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중부지방도 곧이라는 소리죠. 저는 더운 게 싫습니다. 정말 녹는 느낌이 나서요. 아스팔트의 아지랑이를 견디며 거리를 나서는 상상만 해도 벌써 아찔합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 중입니다. 몇몇 지역은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중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 역시 33도 내외로 뜨거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제는 온열 질환을 대비해야 합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2024년까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104명입니다. 여기에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3704명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정부에서 장마 피해를 막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춘 것처럼 폭염 대책도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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