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질문을 사전에 조율하지 않고 즉석으로 일문일답을 하고 명함 추첨제, 타운홀 미팅, 지역 언론 초청 등 새로운 형태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게다가 연단 없이 대통령과 취재진이 동일한 눈높이에서 대화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으로 '쇼통(show+소통)'이 아닌 '소통'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일각에서 '보여주기식 소통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지라도 관례를 깨고 새롭게 소통하려는 모습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122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회견에선 기자단 간사가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의 분야별 상자에서 기자들의 명함을 뽑아 질문자를 선정했습니다. 추첨 방식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되면서 중소·지역 매체 기자들에게 상당수 발언 기회가 돌아갈 수 있었는데요. 오히려 중앙지에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해 이 대통령이 직접 '통신사에 질문 기회를 주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언론 규모에 상관없이 제 역할을 한다면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튜버가 아니라 1인 미디어 등 책임성 있는 언론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날 회견엔 대통령실 출입 기자 외에도 지역 언론이 미디어월을 통해 화상으로 회견에 참여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자신의 생명줄에 비유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소통 행보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 마무리 발언에서 "1초를 천금같이 여기고, 대통령의 한 시간, 국가공무원 한 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다짐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이 다짐이 곧, 국민과의 소통을 가벼이 여기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힙니다. 앞으로도 이런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리를 기대합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