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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7일 배송의 그림자
입력 : 2025-07-02 오후 5:11:38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전후해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 시장의 속도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는 추세입니다. 정확하면서도 더 빠르게 고객 집 앞까지 물품을 배달하는 것은 이제 택배 업체들의 기본 중의 기본 임무가 됐는데요.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뚜렷해지면서 택배 업체들도 '주 7일 배송' 콘텐츠를 실시하거나 도입을 저울질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소비자에게는 이만큼 좋은 서비스가 없죠. 무엇보다 쿠팡을 경험한 소비자들이라면 이미 이 빠른 배송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주말이 삭제된 '일반적 배송'을 감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배송 도착 시간이 예측 가능 범위 내에 있는 것은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 큰 메리트입니다.
 
때문에 국내 주요 택배 업체들은 올해 들어 빠른 배송 서비스를 하나둘씩 강화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 5일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1년 중 70일가량은 택배를 받을 수 없었지만, 이 7일 배송 서비스를 토대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한결 나아졌습니다.
 
한진 역시 올해 4월 27일부터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 일부에서 주 7일 배송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당일 배송을 원하는 요구가 많은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데요. 이 밖에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택배 업체들도 이 같은 주 7일 배송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7일 배송을 위한 네트워크 확장 비용이 상당하고, 중단기적 수익 측면에 있어서도 손실이 불가피한 까닭인데요.
 
여기에 배송 서비스에 직접 나서는 택배 기사들과의 마찰이 나날이 커지는 점도 업계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진과 같이 7일 배송이 노사 간 원활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노조 측의 불만 사례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이죠.
 
일견 주 7일 배송은 소비자에게 완벽한 서비스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를 직접 시행하는 기사들에게는 물리적으로 상당한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어 이를 둘러싼 논란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도 편리하고, 택배 기사들도 과로 위험을 방지하는 균형 잡힌 묘안에 대해 업계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한진 택배 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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