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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갈리는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 금지
입력 : 2025-07-01 오후 5:20:18
“전기차는 지상 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기차를 이용하다보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이유는 건물주가 화재 위험을 고려해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제한 추진을 두고 입주민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한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 외부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 금지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하면서 전기차 출입을 제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서로의 논리로 전기차 출입제한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한다.
 
전기차 차주들은 “화재 비율이 내연기관이 더 높은데 무슨 논리냐” “잠재적 방화범 취급을 하는거냐” 등의 볼멘소리를 한다.
 
반면 전기차 출입제한에 찬성하는 쪽은 “전기차 화재 비율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기차는 불이 나면 진화하기 어렵다” “언제 불날지 모르는데, 재산 보호를 위해 출입제한 조치는 당연하다”고 말한다.
 
각종 통계에서 전기차 화재 비율은 내연기관차 화재 비율보다 현저히 낮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는 전기차보다 대부분 연식이 오래됐다는 측면에서 실제 화재 비율을 수치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결국 이 문제는 안전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우선순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차주들이 주장하는 통계적 화재 확률도 타당하고, 건물 관리자나 다른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진화의 어려움과 예방 차원의 조치도 나름의 근거가 있다. 
 
특히 지하 주차장이라는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만약의 사태에 대한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고, 전기차 기술이 아직 대중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불안감도 이해할 만하다. 반대로 전기차 차주 입장에서는 합리적 근거 없는 차별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제한, 과연 필요한 안전 조치일까, 아니면 과도한 우려에 따른 차별일까?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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