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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정치
입력 : 2025-06-30 오후 6:26:05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해 정책 시행에 가속도를 밟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해양수산부(해수부)의 부산 이전인데요. 관가에서는 새 건물 입주를 하기 위해 2029년까지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 대통령은 '임대'를 해서라도 조속한 이전이 필요하다며 정책 이행에 어느 때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정작 부산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모양입니다. 부산의 기초의회가 해수부의 조속한 부산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부결했기 때문입니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해운대구의회가 지난 19일에 열린 제288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미희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양수산부 부산 조속 이전 촉구' 건의안을 찬반 표결했지만 부결 처리됐습니다. 
 
이 건의안에는 해양수산부와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 본사, 해사법원을 부산으로 이전해 행정·산업·사법 기능을 아우르는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 10명이 반대 의사 표시를 하면서 부결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를 이전하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일자리'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니 부산에 있던 청년들은 부산을 떠나게 됐고, 그 결과 제2의 도시라고 불리는 부산이 '지방소멸' 지역으로 불리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YK스틸이란 회사가 있는데요. 이 회사는 부산 향토기업으로 분류되며 많은 청년들의 일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아파트가 무분별하게 지어지고, 주민들과 소음으로 마찰을 빚으며 충청남도 당진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그 결과 청년들도 덩달아 부산을 떠나게 된 것이죠.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비판하며, '생떼'를 쓰는 아이들처럼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은 여의도 국회에서도 이어지는데요. 초대 내각에 주요 인사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자료 제출 부족을 이유로 '지명 철회'하라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철야 농성을 하는 장소는 늦은 시간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국회 본청 로텐더홀입니다. 그것도 '숙식 농성'이며,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구비돼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세금으로 바캉스를 즐기는 웰빙 캠핑"이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에서도 "피서 농성"이라며 "한심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쇄신은 멈췄고, '도로 친윤'이 장악한 국민의힘은 지난 윤석열정부에서 한덕수 초대 국무총리에 대한 흠결을 묵인하고 넘어가준 '협치'를 잊은 듯합니다. 그동안 정쟁만 일삼고 있는 국민의힘이 또다시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합니다. 부디 국민의힘이 진정한 쇄신을 통해 협치 할 것은 협치 하는 상식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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