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본격화되면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염 예고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까지 더해지며,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679원으로 지난달(3,148원)보다 16.87% 상승했습니다. 열무는 1㎏당 2524원, 적상추는 100g당 974원으로 각각 19.34%, 20.99% 올랐습니다.
시금치는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100g당 954원으로 전월(675원)보다 41.33%나 급등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따른 작황 부진과 유통 차질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하락도 나타났습니다. 오이, 풋고추, 양파 등은 소폭 내렸지만, 전반적인 신선 채소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체감 물가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며 부담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도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들어 충남 서산, 전남 강진, 경남 김해 등 전국 3곳에서 AI가 발생했습니다. 향후 달걀과 닭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폭염과 장마, 전염병이라는 3중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농축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수급 안정 대책을 검토 중이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장을 볼 때마다 가격이 올라 당황스럽다”, “채소는 물론 고기까지 부담돼 식비를 줄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외식 대신 간편식을 찾거나 채소류 소비를 줄이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상 상황에 따른 작황 점검과 함께 비축 물량 방출, 할인 행사 확대, 수입 조정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 중입니다. 물가 안정과 소비자 체감 부담 완화를 위한 민관 협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