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사진=뉴시스)
첫 내각 인선이 발표됐습니다. 이재명정부가 출범 19일 만에 11개 부처의 대규모 내각 인선을 단행하면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교수·관료 중심에서 벗어나 관례를 깬 '실용 인사'를 대거 기용하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첫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인사가 고용노동부 수장으로 지명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출신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거쳐 2010~2012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인선이 발표되는 당시에도 열차 운행 중이었던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도 나올 수 있습니다.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다면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64년 만에 군이 아닌 인사가 국방부 장관이 됩니다.
첫 정권 교체 이후 유임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게 된 겁니다. 권오을 전 국회의원도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진보 정권의 국가보훈부 장관에 내정됐습니다.
정보기술(IT) 전문 기업인들이 대거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주도로 개발하는 인공지능인 소버린 인공지능(AI)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인공지능(AI) 연구원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이사가 지명됐습니다.
첫 단추가 꿰어진 만큼, 이재명정부의 국정 방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인선에서 보여준 유연함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