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혈당을 재고 있습니다. 연말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05가 나와서 주의하라는 우편도 받아 관리가 필요해서입니다. 아직 공복혈당장애까지 진단받지는 않았는데요. 상반기에 단걸 먹고 잠자고 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를 지인에게 이야기하니 부착식 패치를 하나 줬습니다. 앱과 연동해서 실시간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어요.
잘 때는 혈당이 70~80정도로 떨어졌다가 일어난 후에는 뭘 먹지 않아도 90정도로 올라갑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100이상으로 수치가 올라가더군요. 위험하진 않아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인은 조언했습니다. 어느 날은 공복에 오전 기자간담회를 갔다가 레몬에이드를 마셨더니 순식간에 혈당이 180까지 치솟았어요. 이른바 '혈당스파이크'였습니다. 저는 제가 아침에 피곤한 게 그냥 체력이 없고 힘들어서인줄 알았는데, 혈당스파이크 후 급격히 혈당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런 거 였습니다.
저는 마른 편으로, 운동을 잘 하지 않는데요. 이게 혈당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근육이 있었으면 혈당이 그렇게까지 튀지 않는데, 근육이 없어서 혈당이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거라고요. 단당류를 달고 사는 저의 식습관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카페인에도 민감해 커피도 가급적 삼가려고 하는데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으로 늘 단 걸 찾았던 것 같습니다. 젤리를 매일 집어먹거나 음료를 마시는 등이요. 지금도 달달한 음료수가 당기지만, 참고 있습니다. 기자실에는 늘 과자와 음료가 있고, 카페에 가도 과당 덩어리입니다. 어딜가나 '설탕'과 '액상과당'을 피하기는 힘들어요. 실제로 최근 젊은층에서 당뇨병이 늘고 있습니다. 온통 과당이 넘치는 사회에서 홀로 설탕을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당 권하는 사회, 해결법은 없을까요?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