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캐나다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순방 기간 10명 이상의 정상과 지도자를 만나 회담을 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순방 기사들을 보고 이 대통령이 도대체 하루에 몇 시간 잤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순방에서 돌아온 이 대통령은 즉시 국내 현안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무회의는 도시락을 먹으며 합니다. 모두 발언도 많고, 회의 시간도 깁니다. 모든 사안을 직접 관리하고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에게 좀 쉬시라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몸이 두 개이신 건지,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뭔지 나중에 만나면 꼭 묻고 싶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이제 막 3주가 다 돼 가는데요. 일하는 사람이라는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하루에 3~4번 합니다.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집중해야 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해본 게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물론 브리핑 내용을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눈도 아프고, 어깨와 목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저는 요즘 최대한 잘 자고 컨디션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분명 잘 자는데 꿈에서 브리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분명 끝났는데 누군가 또 들어와 브리핑합니다. 이런 꿈을 꾸면 일 하는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솔직히 살짝 원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요즘은 일주일이 내내 치열합니다. 참모들도, 기자도 함께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매일 제 사황은 응급실 같은 상황의 연속입니다. 조금도 방심할 수가 없거든요.
'오늘은 좀 여유로울 것 같다'고 생각하면 바로 일이 생깁니다. 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러다가 휴가도 반납하고 일하겠다고 말씀하실까 봐 겁납니다. 휴가 가시면 저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같은 표정을 지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휴가는 건강과 '쉼'을 위해서라도 꼭 다녀오시길 권유 드립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