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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
입력 : 2025-06-20 오후 6:05:38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추가 상생안을 발표한 이후 직접 소상공인들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골목, 건물 한 켠에 자리한 배달 전문 가게들은 하나같이 좁은 공간 안에 조리대와 냉장고, 작은 싱크대, 배달을 받기 위한 기계가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전부였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이날 기상청이 예고한 한낮 온도는 31도였습니다. 
 
"지금은 불이라도 안 써서 이 정도다. 한여름엔 더해."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껴 마진을 남겨보려는 소상공인들에겐 에어컨조차 사치였던 셈입니다. 
 
물론 배달 플랫폼의 입장도, 업계의 구조적 어려움도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배달 플랫폼 업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의 고충도 이해가 되고 배달 라이더의 대화를 하면 그들의 힘듦이 안타까워집니다. 하지만 작은 가게 안에서 생업을 위해 노력하는 소상공인의 무거운 어깨가 유독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득 상생을 위해 내밀어야 하는 손은 이들을 대표하는 협회가 아니라 작은 공간에서 하루 하루 생업을 위해 필사적으로 음식을 팔고 있는 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가닿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의 손을 잡지 않은 까닭에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협회와 배민이 합의한 상생안에 대해 실효성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임시휴업한 가게 출입문에 장사 준비를 하는 자영업자 모습이 비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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