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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어색한 시승
입력 : 2025-06-19 오후 7:48:15
시승을 다닙니다. 언제나 어색합니다. 마치 오래전 처음 운전을 배울 때의 미묘한 긴장이 뒤섞인 기분입니다. 자동차 기자로 일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새로운 차 앞에 앉을 때마다 여전히 이렇게 됩니다. 초보 운전자 처럼.
 
한 남성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혼자 중얼거리며 시트 포지션을 조정합니다. 괜히 시트를 쓰다듬으며 질감을 느껴봅니다. 핸들을 잡고 대시보드를 훑어봤습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배치, 제조사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합니다. 그런데도 항상 어색합니다.
 
센터 콘솔의 버튼들을 하나씩 눌러보고, 에어컨, 시트 히터, 오디오 시스템 각각 반응을 확인하며 “오, 이건 괜찮네”라고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괜히 손으로 두들겨 보고, 글로브 박스도 열었다 닫았다 합니다. 
 
기어를 D에 넣고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의 느낌이 다른 차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첫 몇 미터는 조심스럽게 주행합니다. 브레이크 감각을 익히느라 몇 번 살짝 밟습니다. “음, 나쁘지 않은데?” 혼잣말과 함께 어색한 미소가 번집니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과 어색한 침묵을 깨려고 애쓰는 것 같습니다. 
 
매번 새로운 차를 만날 때마다 느끼는 이 어색함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아니, 사라져야 할까요? 새로운 차와의 만남, 미묘한 첫인상과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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