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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엿보기
입력 : 2025-06-17 오후 6:07:23
한창 성격유형검사인 MBTI에 푹 빠져있던 청년층이 최근에는 남성·여성 호르몬에 빗대 성향을 표현하는 '테토·에겐 테스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을 정의함과 동시에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인데요. 서로 다른 특징을 찾아보며 행동의 이유를 찾고 관계의 방향을 찾는 것이 이제는 익숙한 놀이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15일 한 심리 체험형 전시 공간. (사진=변소인 기자)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식이 이제는 좀 더 전문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인들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심리 체험형 전시 공간이 이색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로가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탐구하는 공간입니다.
 
전문적인 상담을 하기에는 부담인 이들이 심리테스트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이 공간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다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심리 진단을, 체험을 통해 놀이화해서 풀어내는 형식입니다. 수많은 리뷰와 간증에 저도 궁금증이 생겨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우선 방문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가까운 주말의 경우 예약이 모두 매진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시때때로 사이트를 들러 새로고침을 한 끝에 겨우 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명이서 5만원이라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공간 내에는 여러 커플들이 즐비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연인들이 전시회를 찾아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진단과 상담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상담에 가볍게 입문하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이곳 방문을 선택했는데요. 여러 미션을 게임처럼 수행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쉽게 흘렀습니다. 평소에 미처 해보지 못한 진지한 질문에 저를 돌아보기도 하고 상대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감정이 극에 달하는 마지막 미션에서 누군가는 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가벼운 체험인 만큼 깊이 있는 고찰은 어려웠습니다. 다만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이용자들이 각자 다른 감상을 가져가겠지만 모쪼록 서로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 마음 다치게 하는 일을 줄여갔으면 좋겠네요.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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