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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으로 모이는 야구팬들
입력 : 2025-06-16 오후 5:50:38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유무선 야구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최근 활발해진 문화 중 하나가 야구 톡입니다. 야구 팬들이 카카오톡 같은 SNS에 둥지를 틀고 중계 감상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유무선 야구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이제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일부 경기를 제외하고는 티빙의 구독권이 있어야 야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실시간 소통에 이미 익숙해진 팬들이 카톡 오픈채팅방에 자발적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다수의 관중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는 경기 결과 외에도 소통이 주는 묘미가 쏠쏠합니다. 인터넷 환경이 보편화되던 초창기에는 포털의 스포츠 기사 아래 댓글 문화가 이를 담당했었죠. 사실 톡 문화의 원조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업자들입니다. 야구 중계와 더불어 소통의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실시간 톡 창구를 만들었었죠.
 
현재 이들은 실시간 야구 중계를 하지 못하는 처지지만 이용자 방문을 유지하기 위해 소통 창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한줄 평 기능을 베타버전으로 운영 중입니다. 네이버스포츠에 접속해 경기 결과를 클릭하면 한 줄 평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음도 스포츠 기사에 타임톡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기존 뉴스 댓글과 같지만 작성된 지 48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소통하는 팬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야구 중계 당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중계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야구 관련 오픈채팅방. (사진=카카오톡 캡쳐)
 
티빙도 포털사업자처럼 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야구 팬덤을 본인들의 플랫폼 내에서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포털을 통해 야구 팬덤 문화가 확산됐듯 이를 야구 팬덤을 확산시키려는 전략적 차원이기도 합니다. 
 
야구 콘텐츠에서 확산되는 댓글과 톡을 보며 포털 사업자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과거 실시간 뉴스 랭킹과 댓글 문화를 만들어내며 인터넷 서비스 중심에 섰지만, 정치적 논란, 사회적 논란 등으로 해당 서비스들을 제한적으로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이슈에 대해 화력을 키우며 이용자들이 집중됐지만, 어느새 제한된 댓글 외에 토론의 장으로서는 조용해진 네이버와 다음입니다. 대신 이용자들은 본인들의 의견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국내 포털이 규제에 가로 막힌 사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이용자들을 빼앗기는 처지가 된 셈이죠. 뉴스와 이슈를 타고 이용자를 지속해서 확장해 왔건만, 정부 눈치에 그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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