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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하는 자영업 위기
입력 : 2025-06-13 오후 3:38:22
최근 수년간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자영업 붕괴도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영업자들은 우리 민생 경제의 토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소중한 존재들이죠. 무엇보다 손님이 급감하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고통을 토로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는 점은 분명 심각한 문제입니다.
 
일례로 서울 신촌, 이대입구, 동대문하면 한때 젊은 손님들로 넘쳐나며 활기가 가득한 상권으로 유명했던 곳들입니다. 하지만 현재 이들 지역에서는 골목은 물론 대로변조차 장사가 안 돼 고통을 호소하는 상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마저도 버티지 못해 폐업하며 공실 딱지가 붙어있는 상가들을 보는 것 역시 어렵지 않죠.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자영업자 수는 565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2000명(0.4%) 감소했습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만1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1만2000명) 모두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7000명(0.1%) 증가한 뒤 올 들어서는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는 실정입니다. 1월(-2만8000명), 2월(-1만4000명), 3월(-2000명), 4월(-6000명), 5월(-2만2000명) 등 5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죠.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업, 숙박점업의 경고 신호가 눈에 띄는데요.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23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만7000명(-2.8%)이나 급감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이어진 2021년 11월(-8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입니다.
 
이처럼 자영업의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은 고금리, 고물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말 불법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리스크까지 더해진 점도 연말, 연초 특수마저 없애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을 가중시켰죠.
 
자영업자들은 내수 경기의 주요 뼈대를 구성하는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고통을 방치할 순 없습니다. 자영업의 침체는 소비 위축은 물론 국가 전반의 채무 위기를 높이고, 이는 다시금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새 정부는 이 같은 자영업 붕괴 현상에 대해 공유하고 이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인데요. 물론 무정부 상태가 예상보다 길었던 터라 이번 방안을 통한 드라마틱한 성과를 기대하기야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토대는 물론 침체된 경기도 반전될 수 있는 조그만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이대입구역 인근 상가가 공실로 방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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