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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과 퇴임
입력 : 2025-06-13 오후 6:25:5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추경안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당인 민주당의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았던 박찬대 의원과 야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이 지난 12일 동시에 물러났습니다. 박 의원과 권 의원은 같은 날 마지막 기자 회견을 열었는데요. 기자회견의 이름부터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 의원은 '고별' 기자회견으로, 권 의원은 '퇴임'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을 주최했습니다.

고별의 사전적 의미는 '같이 있던 사람과 헤어지면서 작별을 알림'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함께 전달하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반면 퇴임은 '비교적 높은 직책이나 임무에서 물러남'으로 단순히 직을 그만둔다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보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과 파란만장, 질풍노도의 시기였다"며 "10년 같은 1년을 보냈지만 윤석열정부에 맞서 주권자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탰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자평해본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해온 일과 성과가 보람찼다는 마음마저 느껴집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차기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됩니다. 그는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스텝을 밟는 거죠. 차기 당대표 역시 경쟁이 예고돼 있으나, 후보군들은 당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겁니다. 갈등이 아니라 경쟁이니까요. 
 
반면 권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갈등을 빚어온 친한(친한동훈)계 비판과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만 부각했습니다. 다만 윤석열정부의 실패는 인정했습니다. 끝까지 반성은 없었습니다. 참 쓸쓸한 퇴장으로 보입니다. 
 
권 의원은 "이제 분열하지 말자"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여전히 세력 다툼이 예고돼 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계의 계파 대리전이 펼쳐질 양상입니다.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는 당의 혁신을 계속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한 계파는 물러나거나 축출돼야 하니까요. 안타깝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차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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