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북중미 3개국에서 개최되는 2026 FIFA 월드컵이 딱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9차전 이라크 원정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두며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습니다.
월드컵에 11회 연속 진출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6번째인데요. 앞선 5개 국가의 면모를 보면 '축구강국'하면 떠오르는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곳입니다. 정말 대단한 업적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온통 중동국가로 둘러싸인 험난한 조편성 속에서도 무패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일단은 최선의 결과를 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국가대표 관련 각종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주목할 점입니다.
48개국으로 본선 진출 국가가 늘어나면서 사상 최초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는 국가들도 나옵니다.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이 대표적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개최국 3국이 빠지는 북중미 예선에서도 최초의 월드컵 진출 국가가 나올 것이 유력합니다.
또 유럽 예선에서는 그 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신흥 강호들의 참전도 기대됩니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최근 2번의 대회 모두 탈락한 이탈리아도 심기일전하고 있고요.
반면 48개국 확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혔던 중국은 울상입니다. 48개국 확대의 목적이 사실상 거대한 중국 시장을 염두에 뒀다는 건 주지의 사실인데요. 지난 카타르 대회 예선에서는 베트남에,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네덜란드계 선수 귀화 정책을 펼친 인도네시아에 패배하며 끝내 탈락했습니다. 과거 압도적인 상대전적을 기록한 동남아 국가들에게 2회 연속 발목을 잡혔다는게 중국 대표팀 팬들을 더 속상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중국 내 반응도 냉소적입니다. "중국은 가장 먼저 2030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가 됐다", "하늘이 중국에 내린 축구형벌이 너무 가혹하다" 같은 반응들이 눈에 띄네요.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