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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절실합니다
입력 : 2025-06-11 오전 8:51:18
한국 사회는 '선진국'이라는 외피 속에 깊은 균열을 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양극화, 기회의 불균형, 사라진 공동체 의식까지. 특히 정치권과 각계 리더층의 책임 회피와 내로남불식 태도는 우리 사회 전반에 실망과 냉소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선 정치적 책임보다는 특정 정당이나 이념 집단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집단적 이기주의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의사 집단은 의대 증원에 반발하고, 법조계는 대법관 증원에 맞서며 기득권을 지키려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돈 있는 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 경쟁이 아이들을 '7세 고시', '초등학생 의대 입시반'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저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천박한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오래된 가치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절실한 것은 바로 이 정신입니다. 공동체 의식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스며들어야 합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은 단순한 도덕 교훈이 아니라, 건강한 사회 구조를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진정한 선진국은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회 지도층이 스스로 책임을 자각하고, 그에 걸맞은 윤리적 태도를 보여야 국민 전체의 신뢰가 회복됩니다. 개인의 안녕만을 좇는 이기심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할 때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새겨야 할 순간입니다.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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