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그동안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프리미엄 지역에 집중되었던 집값, 거래량 상승세가 성북구, 노원구, 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확산이라기보다는 정책 변화에 따른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특히 다가오는 DSR 3단계 시행이 중요한 배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7월부터 시행될 DSR 3단계는 대출 한도를 더욱 제한적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규제 강화 전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 지역으로 매수 수요가 이동하면서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전문 플랫폼의 분석에 따르면 성북구의 상승 거래 비중은 전월 대비 4.6%포인트 증가했고, 노원구와 금천구도 각각 4.5%포인트, 1.6%포인트씩 늘었습니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 증가 폭을 웃도는 수준으로, 외곽 지역의 매수 심리가 얼마나 활발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용면적 84㎡가 14억 원대 중반에 거래되며 해당 단지 최고가를 경신했고, 노원구의 경우 121㎡형이 13억 원대에 손바뀜하며 이전 가격대를 뛰어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성급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같은 구 내에서도 모든 지역이 고르게 오르는 것이 아니며, 교통 접근성이나 교육 환경, 생활 인프라 등 입지적 조건에 따라 수요 집중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상승세는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DSR 3단계 시행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 변화 역시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는 지역 및 개별 단지의 고유한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구 전체의 상승세만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해당 지역의 개발 계획이나 교통망 확충 계획, 생활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거주 목적과 재정 상황을 우선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시장 흐름에 휩쓸려 과도한 부채를 지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시적인 가격 상승보다는 해당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가치 상승 요인이 있는지를 살펴보시는 것도 필요하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