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은퇴의 시기가 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은퇴는 근로자들에게 여러 의미를 가져다줄텐데요.
흔히들 현업 종사자는 두려움을, 은퇴자는 자유를 느낀다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한 현업종사자와 은퇴자의 인식 비교'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노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현업 종사자는 '독립된 경제력', 은퇴자는 '건강'을 꼽았습니다.
현재 주된 노후 준비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예·적금, 저축성 보험, 국민연금이라고 답했는데요. 만약 노후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면 어떤 방법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업 종사자는 사적연금·펀드·주식·채권을 희망했습니다.
은퇴자는 부동산 운용을 통한 노후 준비를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현업 종사자는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에, 은퇴자는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노후 가장 걱정되는 건강 문제로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치매를 1순위로 꼽았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치매와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으로 간병 전문시설에 입소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현업 종사자는 10명 중 5명, 은퇴자는 10명 중 4명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업 종사자는 남자보다 여자, 독신(미혼·이혼·별거·사별)보다 기혼의 경우 시설 입소 의향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은퇴자는 기혼보다 독신의 경우 입소 의향이 컸고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보험상품에 가입 시 추가적으로 가장 받고 싶은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 현업 종사자는 △정기 건강검진 △의료기관 연결 △상시 의료지원 상담라인 운영 서비스 순으로 답했습니다.
은퇴자는 △정기 건강검진 △의료기관 연결 △재가요양 지원 △가족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관리 방법이나 보험료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에 대해 현업 종사자의 10명 중 4명이 가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은퇴자는 해당 서비스에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업 종사자에게는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예방 중심의 서비스', 은퇴자에게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준비 없는 고령화는 걱정과 불행을 그늘로 드리울 수 있습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미흡한 은퇴는 노후 빈곤과 불행의 원인이 됩니다. 또 활력 없는 은퇴 생활은 보람과 의미 없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적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는 보험의 책임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험 상품 역시 생애주기와 가입자의 특성에 맞게 다양하고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초고령 사회와 보험.(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