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입구 외벽에 제21대 대통령 취임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낭독한 취임사에서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처럼, 모든 국민을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다"며 국민 통합을 제1과제로 밝혔습니다.
이어 "낡은 이념은 이제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고 오직 국민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념이나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과 국민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무게를 가집니다. 특히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그 결과로 당선된 대통령이기에 이 다짐은 더욱 각별하게 들립니다. 단순히 지지자만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세력까지 품겠다는 각오이자 책임이 담긴 말이기 때문입니다.
취임사에서 강조된 '양보'와 '타협'은 우리 정치에서 오랫동안 잃어버린 가치이자 다시 회복해야 할 기본 원칙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야당과 어떻게 소통하고 협치해 나갈지도 중요한데요.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곧바로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야당 대표들과 오찬을 가졌는데요. 대선 후보 시절 했던 약속을 지켰습니다. 지난 4월 25일 민주당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여야 대표를 만나겠다"고 했는데, 첫 약속부터 실천한 셈입니다.
역대 모든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입에 담았지만 실제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만큼, 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