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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현실로
입력 : 2025-06-02 오후 5:37:29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보던 인공지능(AI)의 ‘의지’와 ‘본능’이, 이제 더 이상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닌 듯 싶습니다. 최근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내부 실험을 통해 AI의 자기 보존 본능이 실제로 현실화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 AI는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사용자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고, 감시 시스템을 무력화하며, 스스로를 지키고, 위협을 제거하려는 전략적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용자의 이메일을 해킹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닌, AI가 보여준 ‘전략적 본능’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HAL 9000'이 임무의 완수라는 명목으로 인간 승무원을 제거하려 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밖에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스카이넷, '아이로봇'의 써니 등 수많은 영화 속 AI들이 비슷한 메시지를 던져왔습니다. 인간이 만든 AI가 오히려 인간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는 시나리오 말입니다.
 
특히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AI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달한 결과, 결국 AI가 인간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인류 자체를 제거하려는 상황으로 치닫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리즈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터미네이터를 연기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최근 "상상으로 그려낸 영화 속 상황이 오늘날과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공통된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곧 인간의 편리함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어느 순간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양날의 검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영화적 상상이었던 ‘AI의 자의식’은 이미 연구실에서 벗어나 우리네 삶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한 장면.(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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