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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냐 아니냐
입력 : 2025-05-30 오후 8:31:01
최근 한국GM의 철수설이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 비중이 90%에 가까운 한국GM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철수설이 대두된 바 있는데, 일부 자산 매각 결정으로 다시 해당 논란이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사진=뉴시스)
 
한국GM은 최근 전 직원에게 전국 9개 직영서비스센터를 순차 매각하고,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토지를 매각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회사 측은 유휴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을 합리화해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겠다는 목적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내수시장에서 고전하는 한국GM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강화 정책 등과 맞물려 한국에서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는 것이 국내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특히 한국GM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2027년까지 영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약속 시한이 다가 오자 일부 자산을 매각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GM2018년에도 직영서비스센터 매각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한국GM은 이번 자산 매각 결정을 두고 철수는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만 커집니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미래차 전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자산 매각 소식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 통보에 거세게 반발하는 한편, 정부를 찾아 우려 사항을 전달하는 등 행동에 나섰습니다.
 
한국GM이 철수설을 진화하려면 무엇보다 본사인 GM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산 매각 결정을 두고 운영 효율화라는 말만 되풀이하기 보다 한국GM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청사진을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 철수냐 아니냐의 논쟁 보다는 미래차 전환을 위한 비전이 우선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1만명에 달하는 직원과 지역 경제를 무기로 정부 지원을 노골적으로 바래서도 안 됩니다. GM이 한국에 빨대를 꽂았다는 오명은 이제 벗어야 합니다. 한국GM2대 주주인 한국 정부(산업은행)도 더 이상 수수방관 하지 말고 본사를 향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해야 할 때입니다.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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