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운영체제(OS) 중 '명작'을 꼽으라면 여러 이름이 거론되겠지만, 가장 오래 현역으로 활약한 모델로는 윈도우 XP를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윈도우 XP는 지난 2001년 10월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연장 기간을 포함하면 2014년까지 보안 업데이트가 제공됐는데요. XP 다음으로 출시된 OS 윈도우 Vista의 업데이트 지원이 5년 남짓인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기간이죠. MS가 장기간 업데이트를 지원할 정도로 XP 수요가 굳건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미지=챗GPT 생성 이미지)
당시 이용자들의 XP 선호도가 높았던 이유로는 호환성과 이전 OS와 유사한 인터페이스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출시 후 23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XP는 무시하기 힘든 사용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요.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윈도우 버전별 사용 비중에서 윈도우XP는 윈도우10, 윈도우11, 윈도우7에 이은 4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후속 OS인 윈도우 8.1(5위), 윈도우 8(6위)보다 높은 수준이죠.
그러나 XP 보안 업데이트가 끊긴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업데이트가 종료되면 해당 OS는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요. 현재까지 XP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호환성을 이유로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윈도우10 사용자들도 이같은 위험을 공유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오는 10월14일 윈도우 10의 기술 지원도 종료되기 때문이죠. 한국MS는 윈도우 10 업데이트 종료 일에 맞춰 OS 업그레이드를 독려했지만, 기존 사용자들은 윈도우 11의 제한적인 호환성 등을 이유로 이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XP가 출시된 지 23년, 윈도우 10이 출시된 지는 9년이 넘었지만 두 OS 유저들은 같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